[마비노기 x 포켓몬] 샛별의 회선곡 - 1 - 샛별의 추락
자필/마비노기 2차 2020. 7. 26. 21:24 |(1차 수정:2020년 11월 15일)
※ 주의!
필자의 뇌피셜과 캐붕, 각색, 날조 등이 듬뿍 들어가있는 2차 창작 크로스오버 팬픽션입니다.
G25 1부 클리어자들의 연성교환 딜용 글이기도 합니다.
크로스오버 대상은 마비노기와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입니다.
가능한한 오피셜을 존중하려 노력하나 필자의 미흡함 및 자작설정 도입등으로 어긋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밀레시안은 제 주밀레입니다.(외관 묘사 및 이름, 전용 설정등이 나옴)
마비노기 G25 1부의 엔딩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G25 1부 엔딩을 기준으로 썼기때문에 2부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측은 전설의 포켓몬을 두마리 잡은 2차 스토리 엔딩 및 왕관 설원까지의 DLC 플레이 이후의 시점이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위 사항이 괜찮으신 분만 접은 글을 펴주세요.
며칠 전, 가라르의 하늘에는 무척이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이상 현상이 일어났을 당시 밤이었던지라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유리창이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하늘이 산산조각나 균열이 생겨나질 않나. 그 깨진 균열의 시커먼 뱃속 너머에서 눈물처럼 아름다운 빛무리를 사방으로 흘리는 유성이 하나 튀어나와 와일드에리어로 추락하질 않나.
게다가 유성을 뱉어낸 균열은 처음부터 자기가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사라지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하늘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밤이 지나 아침을 맞이한 가라르 지방의 사람들을 홀라당 뒤집어놓게 되었다.
하필 균열이 자리 잡은 곳이 너클시티의 상공인지라 이전에 블랙나이트를 겪었던 입장에서 이게 또 다른 재앙의 전조는 아닐지 불안해하는 의견들이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유성이 추락한 자리에서 포켓몬들이 도망치고 무언가 싸우는 듯한 소리까지 들린다는 목격 증언까지 나오는 바람에 그 불안감에 부지런히 땔감을 넣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현 가라르 지방의 챔피언 '우리'는 목격 증언을 따라 균열이 뱉어낸 유성이 추락한 지점을 조사하기 위해 현 배틀타워의 오너이자 전 챔피언이기도 한 '단델'과 함께 와일드에리어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에는 수많은 야생 포켓몬들이 사방을 활보하고 다녀 위험하지만, 생명력이 넘치는 지역이기도 한 와일드에리어. 하지만 유성이 떨어져 내린 영향 때문일까, 도망친 포켓몬들의 부산스러운 흔적과 그로 인한 침묵이 뒤섞여 경계의 기류로 변해 보이지 않는 강처럼 흐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땅 곳곳에 어느샌가 자리잡은 새하얀 광물은 은은한 빛을 머금은 모습이 마치 이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이질적인 느낌을 주어서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두사람은 바짝 경계 수위를 높이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었다.
"균열 쪽을 조사하러 간 호브랑 금랑씨쪽은 괜찮을까요?"
"금랑은 날씨를 잘 다루는 트레이너이니만큼 하늘에서도 강하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물론 싸울 수 있는 포켓몬이 하늘을 날 수 있는 포켓몬으로 한정된다는 건 다소 불안 요소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 균열은 하늘에 있는 거 말고는 별거 없다고 그랬으니 두 사람을 믿어보자."
"하긴 그래요. 게다가 균열은 너클시티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그쪽에서 잘 대응해주겠죠. 앗, 그쪽 아니에요. …!"
와일드에리어가 이렇게 심상치 않으니 균열 쪽은 어떨지 걱정하던 우리는 단델의 말에 안심하다가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길을 새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급히 붙잡는데, 단델이 새려고 하는 방향에서 눈물처럼 방울져 구슬처럼 흐르고 있는 빛이 나타나자 저것이 와일드에리어로 온 목적인 유성의 흔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몬스터볼을 쥐고서 단델과 함께 조심스레 접근한다.
금빛으로 푸른빛으로 때론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그 빛이 흘러오는 방향을 거슬러 올라 발을 내디뎌보면, 결코 이 세상의 것은 아니라고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주변이 전투의 흔적으로 난장판인 호수 위에서 흔들흔들 불안하게 부유하며 빛을 흘리고 있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새하얗고 하늘거리는 형태에 팔 부분에 돋아나 있는 하얀빛을 머금은 광물들. 본래라면 경이롭고 신성한 느낌을 주었을 그 모습은 어디 성한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너덜너덜하게 상처 입었다. 방울져 떨어지는 빛들은 그 너덜너덜한 상처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 마치 핏방울처럼 보였다.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빛들은 호수에 그대로 스며들기도하고 호수밖으로 튕겨나가서 아까 단델과 우리가 봤던 것처럼 흘러가서 어디론가 스며드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호수 위를 부유하는 하얀 존재는 그럭저럭 형체는 유지하고 있는 두 팔로 목을 조르는듯한 시늉을 하면서 고개를 아래로 푹 꺾고 비틀거리듯 흔들거리고 있었다.
무어라 형용하기 힘든 광경을 침착하게 바라보고 있던 단델과 우리는 맹수가 상처 입었을 때가 가장 사나울 때라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어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움직이는데,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을 기척으로 느낀 건지 제 목을 조르고 있던 하얀 존재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이 다가오는 쪽을 바라보았고, 무채색 속에서 두드러진 색채를 지닌 붉은 눈에서 무언가 감정의 흐름 같은 것이 지나가더니 주르륵하고 자신의 눈 색보다 더 짙은 붉은 눈물을 흘렸다.
[아…, 아…, 아아아악!!!]
"!! 에이스번, 화염볼!"
"리자몽, 에어슬래시!"
그리고 뇌리를 뒤흔들며 길게 내질러지는 비명과 앞으로 뻗은 손안에 떠오르는 검은색과 금빛이 뒤섞인 에너지 덩어리에 조심스럽게 움직인 것도 다 글렀다는 걸 깨달은 단델과 우리는 쥐고 있던 몬스터볼을 허공으로 던져 각자의 파트너들을 불러낸다. 당연히 몬스터볼 안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두 포켓몬은 몬스터볼에서 나오자마자 지시를 따라 바람과 불을 쏘아내며 공격을 시도하는데, 분명 공격 자체는 명중했건만 마치 바다를 공격한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리자몽, 공격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회피동작!"
"에이스번, 이쪽도 마찬가지로 공격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 그건 그렇고 공격이 통하지 않다니 자시안이랑 자마젠타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저것도 환영인걸까요?"
"환영일 수도 있겠지만, 껍질몬처럼 정확한 약점을 노려야만 공격이 통하는 것일 수도 있지. 일단 주의는 우리들의 파트너쪽으로 돌아간것 같지만 조심…!"
-콰아아아앙!!!
그런 당혹감도 잠시 가라르에서도 최정상급의 실력자들답게 빠르게 공격이 실패했음을 깨닫고 분석과 함께 회피를 시도하는데, 하얀 존재의 손안에 맺힌 에너지 덩어리가 금빛으로 빛나며 한참 어긋난 지점에 강력한 충격파를 일으켜 거센 후폭풍을 불러오자 저게 조준이 엇나가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다음 대응을 지시한다.
"일단 비행이랑 불은 아닌 게 확실하네요."
"그럼 다른 공격을 시도해보자. 원시의힘이다, 리자몽! 공격이 통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신경을 흐트러뜨려야 해!"
"에이스번, 기합구슬! 저걸 제대로 맞았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공격을 할 수 없게 방해라도 해야해!"
포탄처럼 바위가 쏘아지고 혼신의 힘을 담은 구슬이 쏘아지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둘 다 명중했으나 별 다른 반응이 없다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었다.
[그으윽…, 으으으으윽….]
하지만 끊임없이 빛과 피눈물을 흘리는 하얀 존재가 조준따윈 신경쓰지 않고 띄엄띄엄 충격파를 쏘아대다가 호수의 표면을 뚫고 돋아난 하얀 광물에 우연찮게 충격파를 명중시켰고, 그 광물이 산산조각나면서 튀어나온 파편에 상처를 입으면서 가망없어보이는 상황에서 활로를 찾아내게 된다.
이미 전신이 상처로 너덜너덜한데 거기에 기름을 부은 까닭인지 상당히 괴로워하며 벌벌 떠는 하얀 존재. 어지간한 공격에 상처입지 않는 그를 이런 꼴로 만든게 대체 무엇인지 단델과 우리는 굉장히 궁금할 따름이었지만, 지금은 안타깝게도 그를 제압하는 것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내지 않기 위해 행동해야할 때였다.
"에이스번, 다시 한번 화염볼!"
"리자몽, 이쪽도 다시 한번 에어슬래시다!"
주변에 흩어진 새햐안 광물 조각들을 이용해 퍼부어지는 공격들. 그걸 피할 생각도 못하고 고스란히 얻어맞은 하얀 존재는 공격을 할만한 기력도 사라져가는지 힘을 이끌어내지도 못하고 초점을 잃는 눈동자를 굴려 불안하게 깜빡이는 빛무리를 허우적거리며 잡으려고 애쓴다. 그 모습은 마치 무언가의 가느다란 연결을 잡으려는 모습 비슷해보였는데….
-…청아…! 멍………! …신…려…!!
그런 허우적거림이 어딘가에 닿았을까. 하얀 존재의 영혼을 후려치듯 그에게만 닿는 가느다란 외침이 필사적으로 내리꽂혔다가 끊어진다.
겨우 연결되었다가 끊어진 가냘프기 그지없는 자극이었지만, 외부의 자극이 더해지니 이성을 잃은 정신을 되돌리는데에는 더없이 훌륭한 정도가 되어있었다.
아직 멍하고 흐리지만, 어느정도 맑아진 정신으로 난장판인 주변과 아직 자신의 안에서 고삐가 박살난채로 들끓는 힘, 그리고 자신을 향하는 공격을 보는 그.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손끝에 맺힌 빛무리를 금빛 찬란한 방패로 바꾸어 공격을 막아내고, 방패를 빛나는 가시들로 재변환해 자기 자신을 꿰뚫는 것으로 고삐가 박살난채로 들끓는 힘부터 찍어누르기로 한다. 그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경악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상태로.
"이게…, 무슨…?"
"왜 갑자기 자해를?"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 미안해요…. 혹시 다치지는 않았나요?]
""?!""
금빛 가시들로 이곳저곳을 꿰뚫려 운신조차 수월해 보이지 않는 하얀 존재는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가느다랗고 힘없는 목소리로 당혹스러워하는 둘에게 말을 걸더니 답은 듣지 않고 겨우겨우 움직이는 손을 들어 다시금 빛무리를 뽑아내어 금빛 칼날로 벼려내 말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자기 자신을 내려치기에 이른다.
[미안해요. 이러고 싶진 않았어요. 미안해요. 구하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리고 그 일격으로 한계에 도달했는지 유성이 되어 떨어졌을 때처럼 환하게 빛을 쏟아내며 호수로 가라앉는 하얀 존재는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모를 사과를 허공을 향해서 그저 반복한다.
눈을 찌를 듯이 쏟아지는 빛에 잠시 움츠러들었던 단델과 우리, 그리고 두 마리의 포켓몬은 빛이 거두어지자 황급히 하얀 존재가 떠 있었던 자리로 달려가는데, 주변을 맴돌고 있던 빛무리까지도 모두 사라진 그 자리에는 딱 봐도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한 사람이 호수에 반쯤 잠긴채로 떠있었다.
리자몽에게 부탁해서 건져온 그 사람은 호수에 담겼다가 나온지라 조금 씻기긴 했지만, 아름다운 분홍빛이 감도는 백금색의 긴 머리칼이 어디는 잘려나가고 어디는 흙먼지 같은 것에 절어있는등 엉망진창인 상황에, 정열적인 붉은색으로 빛났을 눈은 간신히 뜨고는 있었으나 초점이 나가 있어 결코 정상적인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 밖에도 자잘하게 다친 부분이 많은데 안경이나 옷 같은 걸치고 있는 것들은 깔끔한 매우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저기, 괜찮아요? 정신 차릴 수 있겠어요?"
"수배해둔 아머까오 택시를 부르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상냥하신 분들이군요…. 저는 괜찮아요. 오히려 계속 날뛰었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아졌을 테니까요. 여러분이 와서 다행이었어요. 내부적인 자극만으로는 좀 부족했는데, 적절한 외부자극 덕에 정신을 차려서 더 날뛰는걸 막을 수 있었거든요. 물론 꼴이 이러니 별로 보기 좋지는 않으셨겠지만…."
모습이 그러니 현재 가라르에 일어나고 있는 일의 중요참고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걱정에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그의 두 눈이 어느 정도 초점을 되찾더니 빙그레 미소지었다. 그러고는 다행이라면서 하는 말이 그 모양이니 우리는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짤짤 흔들고 싶은 기분이었으나 엉망진창인 사람을 흔들 수는 없으니 참았고, 그 광경을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던 단델도 에이스번도 리자몽도 표정이 오묘해진다.
"그렇다고 그렇게 막 자해를 해요?"
"이 정도론 안 죽어요. 조금 간당간당한 건 맞지만, 이런 상황은 자주 겪어봤고…. 지금은 이렇게 제정신을 되찾을 수 있던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에요. 그러니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정말로 저는 괜찮, ……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잘 말하나 싶더니 자기 입에서 주르륵하고 흘러나온 피에 놀란 표정을 지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황급히 병원으로 보내지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것이 균열 너머에서 찾아온 샛별과 가라르 지방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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