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뇌피셜과 캐붕, 각색 등등이 듬뿍 버무려져 있습니다. 오피셜 설정도 섞어서 쓰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2차 창작이므로 그냥 제 글 내에서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밀레시안의 베이스는 제 아들내미입니다. 이름이 나옵니다 ㅇㅅ<
3개월만에 리퀘를 쓰네요(땀땀) 약 밀레에레 요소가 있읍니다.
그는 에린에서 익힌 것중 악기 연주를 특히 사랑했다.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릴때 전해지는 떨림도, 하프의 현을 튕길때 손가락 끝에 전해지는 감촉도, 플루트에 불어넣어 선율로 거듭나는 숨결도, 실로폰의 맑은 울림도, 악기들을 다룰때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특히 요즈음에는 하프가 마음에 들어 하프를 자주 끼고 지냈는데 그가 주로 머무르는 곳에 가보면 십중팔구는 맑게 울려퍼지는 하프의 선율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왜 내 앞에 와서 하프를 연주하고 있는 거야?"
"음…, 전에 들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건 집무실에 와서 연주하라는게 아니란말이야!"
"앗, 그렇지만 에레원을 보려면 저는 집무실 밖에 방도가 없는걸요."
그러나 오늘의 그는 에레원의 잔소리를 들으며 타라 왕성의 집무실로 출장 연주(?)를 나와있었다. 근위대들은 그에게 잔소리를 하는 에레원과 꿋꿋하게 하프의 현을 계속 튕기며 에레원에게 변명하는 그 사이에 끼여서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고, 결국 차라리 정원으로 나가자는 에레원의 백기에 그는 하프를 들고 정원으로 나가는 에레원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정말 이상한 데에서 단호해가지고."
"그래서 싫어요?"
"그, 그럴리가 없잖아. 요즘 많이 바빴다고 들었는데, 시간 내준거 아냐?"
"네, 이제 한숨 돌릴 수 있어서요. 더 빨리 오지 못해서 미안해요."
"인피비엔테, 네가 사과할게 어디있어. 기억해준 것 만으로도 고…."
"고?"
"고맙다고!"
"하하, 제가 잊을리가 없잖아요."
정원의 바람을 타고 어지럽게 흩날리는 분홍빛 꽃잎, 꽃잎을 타고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선율, 그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장본인은 고마움을 쑥쓰럽게 표하는 에레원에게 잊을리가 없다고 눈을 곱게 휘며 말했다. 그러니 에레원의 안그래도 살짝 달어올랐던 얼굴이 더 붉어졌다가 이내 헛기침을 하면서 진정한다.
주제를 돌리려고 하프 말고 다른 악기가 없냐는 말에 끝없이 악기 이름을 늘어놓는 그를 중간에 말려야했지만, 이내 그가 익숙하게 꺼내놓는 검고 푸른 피아노에 시선을 빼앗긴다.
"색깔이 예쁘죠? 이 푸른색이 좋아서 저도 푸른색으로 꾸미고 있어요."
"그러게. 아름다운 색인 것 같아."
"후후, 한번 쳐보실래요?"
"그래도 돼?"
"물론이죠. 건반 누르는 법은 아실테니까?"
"다, 당연하지. 교양으로서 배웠었어."
그러다가 그가 한번 쳐볼것을 권유하며 의자를 빼주자 에레원은 냉큼 앉으면서도 재차 물었고 짖궂은 그의 대답에 잠시 눈을 돌리다가 조심스레 손을 옮겨 약간은 어색하지만, 배운티는 확실히 나는 태도로 건반을 내리 눌렀다. 늘 공을 들여 관리해 조율이 잘된 피아노의 소리가 청아하게 울린다.
그 청아한 소리에 용기를 얻었는지 에레원은 몇개의 건반을 더 눌러보다가 이내 연주를 시작했고, 정원에는 에레원이 연주하는 피아노의 맑은 선율이 울려퍼졌다.
"어때?"
"처음 들어보는 멋진 곡이네요. 에레원의 연주 솜씨도 좋았어요. 왕성에서만 배울 수 있는 곡인가요?"
"그래. 원한다면 가르쳐줄 수도 있는데 어때?"
"정말요?"
"그 대신 나한테도 한곡 가르쳐줘."
"좋아요. 그럼 먼저 가르쳐드릴까요?"
"조, 좋을대로 해."
"그럼, 잠시 실례 하겠습니다."
에레원의 뒤로 간 그가 피아노쪽으로 팔을 뻗는다. 마치 백허그 같은 상태에 놓인 에레원은 살짝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며 건반을 누르는 그의 손가락에 집중했다. 두사람이 서로에게 곡을 가르치느라 두런두런 주고받는 말소리와 피아노의 선율이 정원을 채우는 그런 어느 특별한 날이었다.